2010. 7. 15. 19:46

D+275 / TOR 제조 전문가

Water and Sanitation Project 에 몸담으면서부터 생소한 업무들을 많이 해본다.  아니 거의 모든 일들이 다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Terms of Reference (TOR) 초안을 작성하는 업무는 기본적으로 나에게 할당된다. 일이 진행되는 단계마다 필요한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서 아웃소싱의 형태로 처리한다. 간단히 말해 TOR 이라는 것은 필요한 인력이라든지 회사를 선발해서 일의 범위를 정하고 어떤 일을 어떻게 해서 언제까지 어떠어떠한 결과물을 제출하세요 라고 하는 그들에게 할당해된 업무가 빼곡히 적혀있는 업무기술서라고 번역해도 될 정도다.

지금까지 초안 작성한 TOR 만 해도 대략 15 ~ 20 개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주요 타이틀은 아래와 같다.

National Consultant for procuring portable water laboratory tools
National Water and Sanitation Specialist
Translator/Secretary
National Consulting Company for detailed design drawings for construction
National Consultant for follow up action plan
National Consultant for training
Geophysical survey for water source
Goal Wash International Consultant
Goal Wash National Consultant

하나하나 작성 할 때마다 내가 그 분야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어야 되는 것들이지만, 막상 그렇지 못한 분야도 있기 때문에 대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도 4개정도 TOR 을 더 작성해야하는데... 이 분야도 생소한지라 공부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아무튼, TOR 제조 전문가라는 별명이 붙게 생겼는데, 결국은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전 싸이클을 다 경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컨설턴트라든지 업체가 어떻게 평가되고 채용이 되는지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결국 나도 언젠가 새로운 포지션에 지원할텐데.. 지금의 현실과 상황이 뒤바뀐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런지... 지원자들은 좀더 좋은 곳으로 몰리고, 채용자는 더 훌륭한 인재를 선호하는건 인지상정이니, 나도 부단히 노력할수밖에...

그중 하나를 여기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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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74 / 지난 9개월간을 돌아보며...


몽골 UNV 와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때는 내가 여기 다시 오게되리라고는 상상이나 했었을까?

7년후 방글라데시 field work 중 우연히 인터넷에 접속할 기회가 있어, '유엔과 국제기구' 라는 까페에서 본 UNV 모집 공고문..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글을 클릭했다.

UNDP 수질 위생 전문가 취업 기회 (UNV Funding)

당시 몽골 UNDP 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한국인분에게 별 기대없이 보냈던 이메일 한통으로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자리에 관심이 있지만 지원조건에 걸맞는 경력이 부족했기에 그냥 내 부족한 이력서에 한줄의 커멘트를 부탁하며 보낸 메일이었는데...

한국인과의 수차례 이메일 왕래, 그리고 정식으로 인터뷰 오퍼를 받고, 몇날 몇일을 인터뷰 준비에 매진했었다. 인터뷰후에도 50대 50의 확신반 불확신반으로 일주일 가량을 기다린 끝에 받은 짧막한 positive interview 되었다는 결과문, 그리고 추천서와 각종 서류를 검증하는 작업이 들어갔고, 그 작업이 마무리 된 후 몽골 UNV 로 최종 결정됐다는 컨펌레터를 받던날.. 영국에서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라 어리둥절했고 믿기지가 않았었다. 온라인으로 Security in the field 과정 이수 후 certificate 를 제출해야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한달여기간동안 신체검사며 2년간 몽골서 보낼 짐을 싸며 과연 몽골에서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될까 무지 궁금했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자세한 과정은 좀더 살을 붙이고 옷을 입혀서 이야기를 꾸며가겠지만 지난 9개월간 주마등처럼 흘러갔던 일들을 간략히 추려볼까한다. 

October (10월)

13일 (출국/입국) -몽골 외교통상부에서 받은 공문서로, 공항에서 비자를 받아 몽골에 입국함.

임시로 호텔에서 5일 가량 묵음. 3~4일 Country Office 로 출퇴근하며 은행계좌오픈, 비자신청, UNV 서약서 싸인, UNV 카드, 보험관련 등 행정업무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음, 이 기간동안 부동산 업자의 중개로 이틀간 아파트를 보러 다녔음.

일주일만에 집을 찾아서 이사를 했고, 바로 업무 시작함.

프로젝트 관련 각종 자료와 유엔 내부 규정에 익숙해지기위해 적응기간을 거침

November (11월)

내가 맡은 프로젝트는 UNDP 내에 환경 클러스터 안에 있는 6개 프로젝트 중에 하나임.

Water & Sanitation Project

첫 업무로 리포트 디자인, 편집, 교정 등을 도 맞았고, survey 한것을 분석하고 따로 보고서를 만듬.

그때부터 업무 과다로 자세한 기술을 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주로 한 것은 슈퍼바이저를 도와서

Terms of reference, Request for proposal 등 컨설턴트들을 뽑거나, bidding (입찰) 에 필요한 서류들을 꾸미는 일을 주로 했던것 같다.

일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환경 클러스터 retreat 개최.

December (12월)

수질검사를 하기 위한 실험용 시약, 소독약, 싦허용 기자제, 기타 여러가지 장비들을 구입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으로 보냄.

donor report 등 한해 했던 작업을 마무리하기위해 보고서를 많이 써냈다.

January (1월)

작년말부터 진행됐던 annual workplan/ quarterly workplan (년간 계획서/분기 계획서) 세우는데 시간을 할애함

February (2월)

일을 안한건 아닌데.. 도통 기억이 안난다. 계속 슈퍼바이저 도와가며 서류작업 했던 기억이...

March (3월)

세계물의 날을 맞아 high level (고위급) workshop 을 개최했었다.
우리 프로젝트에 배치된 인원이 3명 밖에 안됐었기에 매일같이 야근하면서 프로그램 기획하고 준비했던 기억이...

그때 참 일을 만이 했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초청장 디자인, 발표자 선정 및 섭외, 참가자 명단 작성, 참가자 이름표 만들기, PT 자료 복사, 호텔 비교해서 최종 한곳 선정 등등 이런 사소로운 일부터 시작해서..

opening speech 때 필요한 연설을 2개 초안(draft)을 만들었는데... 그것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몽골 유니세프 대표와, 도로건설교통도시개발부 장관이 발표할 연설을 만들었는데.. 결국은 유니세프 대표만 이걸 이용했었다. 왜냐면 몽골 장관은 몽골어로 바로 연설을 해서 영어버전은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ㅠㅠ 그때 느낀것은 글쓰는 재주가 있으면 이런 일이 있을때 단연 두각을 나타내 보일 수 있겠구나.


April (4월)

슈퍼바이저 교체가 있었다. 임시로 근무하던 분은 그만두고, 원래 매니저로 일하던 분이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다. 한달정도 새로운 슈퍼바이저 밑에서 근무하면서 새로운 적응기를 거쳤다.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틀짜리 프로그램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한달이 지나갔다.

water & sanitation 섹터에서 일하고 있는 중간급 간부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전체다 몽골어로 진행이 되는지라 나는 크게 기여를 하지 않았지만, 소소하게 바쁜 한달이었다.

May (5월)

슈퍼바이저 field trip 준비로 분주했다.

참고로 여기 프로젝트가 타켓으로 하는 곳은 수도 울란바트르에서 한 1000 ~ 1500 km 떨어진 시골지역이다.

그래서 필드트립한번 갔다오기가 여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또한 새로운 직원2명을 추가로 모집했다. 통번역겸 비서하는 친구랑, water & sanitation expert.. 갑자기 인원이 2명으로 늘게되어 나와 다른 전문가는 새로운 방을 쓰게 된다.

June (6월)

예전에 팬딩됐던 업무들이 다시 재개됐고, 프로젝트가 더 확대되어 annual workplan 을 다시 개정했다.

여전히 내가 주로 하는 업무는 공문서 작성이다.

July (7월)

몽골어 공부에 들어갔다. 몽골어를 안해도 업무하는데 지장없지만, 가끔식 억울한 경험을 할때가 많다.

그렇게 해서 지난 9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지금 현재 여기까지 오게됐다.

와 써놓고 보니 안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되게 길다~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글을 쓸 계획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내가 하고 있는 업무들과 하면서 unv 의 한 개인적 시각을 차분하게 글로 옮기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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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containers: Big difference

Small containers: Big difference
by Han Chul Kim

28 April 2010

Ulaanbataar, Mongolia: “How many containers have we packed so far?”

“It’s nearly done,” I answered.  Our project staff were preparing a large number of containers which would be delivered to project sites in the western region of Mongolia, approximately 1,500 km from the capital Ulaanbaatar.

“Well, it’s too loose,” said my supervisor, a national project manager, concerned about potential damage. We grappled with these containers, re-opened them, and shifted things back and forth, up and down. Finally we managed to finish packing. The time was already past 11pm.

What’s inside? There's 3,000 bottles of chemical solution, booklets, disinfectants, alcohol lamps, masks, and so on, all the necessary equipment for water quality testing. This is one of the activities to improve drinking water in remote areas where laboratory facilities do not exist.

What am I doing here? Let me ask a question first. Globally, can you imagine how many people lack clean and safe drinking water, and how many lack adequate sanitation services? Currently, 1.1 billion people (one in five) suffer from drinking contaminated water and 2.6 billion (one in three) have no toilet, one of the most basic elements of human dignity.

What about in Mongolia? With extreme urban-rural disparity, the water situation is much worse than the global average. This is an awful reality. Moreover, the demographic structure makes it extremely difficult to deal with the problem in a coordinated manner, since Mongolia is one of the most sparsely populated countries in the world.

However, there’s hope. A determination to achieve Millennium Development Goal 7, halving the proportion of people without sustainable access to safe drinking water and basic sanitation by 2015. In October 2008, UNDP initiated water and sanitation projects in rural areas to cope with the challenges. Later on, I joined as part of the project implementation unit with a two-year contract. 

So far, I have had multiple tasks which are similar to ordinary office work; analyzing surveys, drafting reports, designing publications, developing terms of reference for recruiting consultants and so on. The major difference, which makes my job more distinctive, is that I am working for people who need helping hands, rather than creating profit. This is what propels me to move forward. 

Since I’ve got involved in humanitarian affairs, I’ve always had sympathy for the less fortunate. Having worked in both the private and public sectors, I realize that sympathy won’t make any difference, so I decided to study abroad. A year later, I gained practical hands-on experience from WEDC (Water, Engineering and Development Centre); a visionary organization which trains engineers and managers to create appropriate public health systems. Upon completion, I was fortunate to serve as a UNV volunteer Water and Sanitation Officer. So here I am.

“One receives more than one gives,” this is a lesson I learned from my previous volunteer experiences, which I cherish deep in my heart. In fact, the word ‘volunteer’ came from ‘voluntas’, a Latin word meaning ‘free will’. Yes, it has certainly brought me to Mongolia.

I do have a great willingness to serve humanity, but I know I can’t change the entire world.  Nevertheless, I set out to make a positive impact on the lives of others, believing that such a small plastic containers will make a real difference on the ground.

Source: http://www.unv.org/en/perspectives/doc/small-containers-big-differenc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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